티콤랜드

백합 자컾

"불 끈다~" "응!" 탁. 소리와 함께 방 안에 어둠이 찾아온다. 책상에 작은 무드등을 켜두긴했지만 마린의 눈은 어둠에 적응하지 못해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겼다. 천천히 침대로 다가간 마린을 이해가 반겨준다. 어서 들어오라며 이불까지 들춰주는 애인의 표정은 어둠에 묻혔지만 싱글벙글 웃고있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어른이 되면 입시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질 거...

황태자의 탄신연회가 끝나고 며칠 뒤. 온 나라가 축제분위기로 떠들썩했던 게 언제였던지 싶을만큼 거리에는 다시 일상이 찾아왔다. 겉으로는 그래보였다. 하지만 사교계에 진출한 젊은 영애과 영식들에게는 그야말로 조용한 전쟁과 축제가 여기저기서 벌어지고 있었다. 혼기가 찬 청년들에게 있어 그렇게 큰 파티는 단순한 축하의 장이 아닌 결혼 상대를 골라볼 수 있는 커다...

알고보니 여자였던 북부대공과 계약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화려함을 뽐내는 아름다운 불빛과 풍부한 곡조의 멜로디가 캄캄한 성 밖까지 새어나왔다. 현악기를 중심으로 발랄한 박자감이 특징이라는 이 음악은 젊은 세대층에게 인기가 많아 젊은 황태자의 탄신연회를 더더욱 생기 넘치는 파티로 만들어주었다. 더운 여름의 날씨따위 상관하지 않는다는듯 조금이라도 황태자의 눈에 띄기 위해 온갖 번쩍거리는 화려한 장식을 주렁주렁 달고 ...